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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확인하고, 경험을 나누세요. (총 70개)
- 웹툰익명· 9일 전
30화. 반복의 가치
아침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나는 오늘도 같은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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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8화. 여름의 끝
8월의 마지막 주, 진료실 창밖으로 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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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9화. 가을, 그리고 숫자
결과지를 펼치기 전에 잠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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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7화. 6차
채혈 세트를 꺼내며 나는 7월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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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6화. 감마글로불린
주사 바늘이 아이의 팔에 닿는 순간, 나는 잠깐 숨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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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5화. 첫 줄기세포
5월 23일 오전, 아이는 처치실에 들어오면서 주사기를 보았다. 바늘을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소리 없이. 울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두 살 아홉 달짜리의 몸이 기억하는 것들. 바늘이 보이면 아프다는 것. 그 단순한 연결이 언어보다 빠르게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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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4화. 여름, 피로
7월의 진료실은 에어컨을 켜도 더웠다. 창문 너머 햇볕이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오후, 아이는 진료대 위에 앉아서 다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목덜미가 땀에 젖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둘 다 지쳐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그러나 비슷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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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3화. 면역의 축
6월, 나는 진료실 책상 위에 파일 하나를 펼쳤다. 지난달 기록이었다. 5월 23일 첫 줄기세포 투여 이후 아이가 이 주 동안 겪은 일들이 적혀 있었다. 투여 당일 밤의 기침. 다음 날 새벽의 구토. 사흘째 미열. 일주일째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식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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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2화. PRP
5월 18일 아침, 나는 채혈실 문을 열면서 잠깐 멈췄다. 진료실에서 이 문을 여는 것은 매일의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목적으로 이 방에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의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채혈. 아이의 피로 아이를 치료한다는 원리.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그럴듯하지만, 막상 눈앞에 서면 무게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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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1화. 봄의 검사
4월의 진료실 창문으로 목련 꽃잎이 후두둑 지고 있었다. 봄비가 내리기 직전, 습하고 짙은 냄새가 열린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아이의 왼쪽 팔꿈치 안쪽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보았다. 혈관이 가느다랗게 드러났다. 의사로서 이 동작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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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0화. 봄, 치료의 리듬
봄이 왔다. 2022년, 아이가 두 돌 반을 향해 가는 봄이었다. 창문을 열면 바람의 결이 달랐다. 아이는 창가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말은 없었지만 표정에 뭔가가 있었다 — 좋다는 것을. 추위가 물러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처럼. 그 표정 하나로 충분했다. 겨울을 버텨낸 것들만이 봄의 온기를 저렇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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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9화. 석 달
4차. 마지막이었다. 처음 FMT를 계획할 때 총 네 번으로 회차를 잡았다. 세 번을 마치고 마지막 한 번이 남은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아이를 깨우러 방에 들어가니 이미 반쯤 눈을 뜬 채로 누워 있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이 아이는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석 달의 끝이 오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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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7화. 세포의 연료
유기산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펼쳐놓고 비교하면서 한 가지 큰 그림이 선명해졌다. 이 아이의 몸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다. 음식을 먹어도 세포 수준에서 연료로 전환되는 중간 단계가 막혀 있다는 신호들이 여러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 — 다시 그 발전소 앞에 섰다. 이 발전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뇌도, 장도, 근육도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한다. 발달이란 결국 세포들이 제 일을 할 수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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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8화. 대변이식 3차
3차 FMT를 앞두고 그린바이옴 검사를 함께 의뢰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검사다. 1차, 2차 시술 이후 아이의 장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 눈에 보이지 않는 장 속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싶었다. 체감으로는 뭔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체감은 착각일 수도 있다. 의사로서 나는 근거가 필요했다. 기다리는 2주 동안 아이의 대변 상태와 복부 팽만 정도를 더 꼼꼼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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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6화. 새해 첫 혈액검사
2022년 1월. 달력이 바뀌어도 병원 루틴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새해 첫 검사이기 때문에 더 긴장이 됐다. 반 년 가까이 이어온 치료의 성과를 숫자로 처음 확인하는 날이었으니까. 채혈실 앞 의자에 아이를 앉혔다. 아이는 흰 벽을 바라보며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한 듯도 하고, 불안한 듯도 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였기에 표정을 읽는 것이 유일한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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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5화. 약 상자와 연말
12월이 되자 부엌 한켠의 약 상자가 두 칸이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플라스틱 통 하나였다. 오메가3, 비타민D. 그랬던 것이 지금은 — 마그네슘, 비타민B군, 아연, 유산균, 해독을 보조하는 여러 영양제들, 그리고 페르본까지. 이름을 전부 쓰려면 손가락이 모자랐다. 상자 뚜껑을 열 때마다 나는 잠깐 멈췄다. 이것들이 이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꺼번에 쌓인 것들을 마주하면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자랑스럽지도, 슬프지도 않은 — 그냥 무겁고 진지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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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4화. 대변이식
2차 시술 날이 되었다. 병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몸을 굳혔다. 지난번의 기억이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왔을 때는 낯선 냄새에 긴장하며 내 손을 꽉 쥐던 아이였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말은 없었다. 대신 몸을 뒤로 젖히고, 팔을 뿌리치려 했다. 아이에게 이 공간은 이미 '뭔가 싫은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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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3화. 대변치료
대변 미생물 이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진지하게 꺼낸 것은 아이의 장 상태가 계속 불안정하다는 것이 여러 검사에서 반복 확인된 뒤였다. 장내 세균총의 심각한 불균형, 유해균 과증식의 흔적. 그리고 장-뇌 축 연구들 — 장내 미생물이 뇌 발달과 신경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들이 지난 몇 년 사이 빠르게 쌓이고 있었다. 이 치료를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논문을 읽는 것과 내 아이에게 직접 시도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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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2화. 페르본, 새로운 단계
유기산 검사 결과지가 나왔다. 처음 받아 들었을 때 한참 들여다보았다. 아이 몸의 대사 지도가 종이 한 장에 펼쳐져 있었다. 수십 개의 수치들이 참고 범위 안팎을 오가는 가운데, 몇 가지가 눈에 걸렸다.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지표들이었다. 에너지 대사의 중간 산물들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았다. 아이의 세포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였다. 검사지를 내려놓으며 나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예상이 확인으로 바뀌는 순간의 무게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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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11화. 보이지 않는 회복
9월이 지나고 10월이 되었다. 해독 주사를 맞히기 시작한 지 꼭 두 달째 접어드는 날이었다. 처음에 아이는 주삿바늘이 눈에 들어오기만 해도 몸을 뒤틀었다. 진료 의자 끝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나를 올려다보던 그 눈빛 — 배신당한 것 같기도 하고, 제발 그만해 달라는 것 같기도 한 표정. 아이는 말이 없었다. 문장은 물론이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면서 주사가 끝날 무렵이면 아이의 몸에서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지고, 진료 의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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