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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25화. 첫 줄기세포

25화. 첫 줄기세포

25화. 첫 줄기세포

5월 23일 오전, 아이는 처치실에 들어오면서 주사기를 보았다. 바늘을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소리 없이. 울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두 살 아홉 달짜리의 몸이 기억하는 것들. 바늘이 보이면 아프다는 것. 그 단순한 연결이 언어보다 빠르게 작동했다.

나는 아이의 팔을 잡아야 했다. 의사로서 이 일은 필요했다. 환자가 움직이지 않아야 투여가 안전했다. 그러나 아버지로서 이 팔을 잡는 행위가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아이가 피하려는 것을 막는 것.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을 강행하는 것. 이것이 치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그 역설을 지우지는 못했다.

"아파?" 아이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아직 안 찔렀다고 말하는 것도, 조금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지금 이 순간에는 맞지 않는 언어였다. 나는 그냥 아이의 팔을 쥔 채로 있었다.

세포가 담긴 주사기는 작았다. 작은 주사기 하나 분량. 그 안에 닷새 동안 검사실에서 준비된 세포들이 들어 있었다. 5월 18일에 채혈한 아이의 피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네 몸에서 나온 세포가, 다시 네 몸으로 돌아간다. 나는 주사기를 연결하면서 그 문장을 속으로 되뇌었다. 의학적 사실이었지만, 동시에 기도처럼 느껴졌다.

점적을 시작했다. 맑은 액체가 천천히 라인을 타고 내려갔다.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천장을 보고 있었다. 정확히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방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만이 보는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나는 그 옆에 앉아서 흘러들어가는 액체를 지켜보았다. 세포가 혈관을 타고 어디로 향할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아무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의사인 나도.

투여는 순조롭게 끝났다. 그러나 그날 밤이 문제였다. 자정이 지나 아이가 기침을 시작했다. 마른기침이었다. 새벽 두 시에 구토가 있었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는 잠에서 깨어 아이의 등을 문질러주면서 머릿속으로 가능성들을 정렬했다. 투여 반응인지. 면역 반응인지. 명현인지. 혹은 우연의 일치인지. 이 중 어느 것인지 지금 당장 알 방법은 없었다. 의사로서 가장 불편한 상태는 두려움이 아니라 이것, 모름이었다.

아이는 등을 쓸어주는 손을 밀어내지 않았다. 아프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다만 구토가 끝난 뒤 몸을 옆으로 돌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이가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 없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아이 곁에 있으면서 나는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새벽 네 시, 숨소리가 다시 고르게 되었을 때, 나는 불을 끄고 아이 방에 앉아 있었다. 이날을 나는 오래 기억할 것이다. 처음으로 줄기세포를 아이의 몸에 넣은 날. 바늘 앞에서 뚝 떨어진 그 눈물. 작은 주사기 하나 분량의 무게. 그리고 밤새 아이의 등을 문지른 내 손. 이것이 효과가 있을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이날은 기록될 것이다. 아이의 차트 위에, 그리고 내 안에.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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