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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14화. 대변이식

14화. 대변이식

14화. 대변이식

2차 시술 날이 되었다. 병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몸을 굳혔다. 지난번의 기억이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왔을 때는 낯선 냄새에 긴장하며 내 손을 꽉 쥐던 아이였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말은 없었다. 대신 몸을 뒤로 젖히고, 팔을 뿌리치려 했다. 아이에게 이 공간은 이미 '뭔가 싫은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침대에 올리려 하자 아이가 몸부림쳤다. 혼자서는 도저히 눕지 못했다. 결국 간호사 선생님과 내가 함께 아이를 붙들어야 했다. 한 사람은 상체를, 한 사람은 다리를 잡았다. 아이는 온몸으로 저항했다. 울었다. 말 대신 울음으로, 말할 수 있는 전부를 쏟아냈다.

이게 현실이었다. 교과서나 논문에는 "2차 시술에서는 환아가 다소 적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쓰여 있을지 몰라도, 내 눈앞의 아이는 적응하지 않았다.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여기서 싫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그리고 저항했다. 그것이 이 아이의 유일한 소통 방식이었다.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는 계속 울었다.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의사로서 팔을 고정하는 손이었고, 동시에 아빠로서 놓지 못하는 손이었다. 그 두 개의 손은 같은 손이었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시술 내내 나는 그 모순을 견뎌야 했다.

1차와 2차 사이, 나는 변화를 눈에 불을 켜고 추적했다. 수면 패턴, 대변 성상, 짜증의 빈도.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아이의 배가 덜 팽창해 보였다. 방귀 냄새가 달라졌다. 이식 전에 맡던 그 지독한 냄새가 조금 옅어졌다. 장내 발효와 부패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처럼 읽혔다. 하지만 그 희미한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를 다시 이 침대에 눕히고 붙들어야 했다. 그게 가장 버거운 지점이었다.

시술이 끝나고 아이를 안았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내 품에서도 한참을 울었다. 나는 등을 쓸어주면서 말했다. "끝났어." 아이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 뿐이었다. 말 대신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으로, 아이는 시술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차에 태우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이의 장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식된 균들이 자리를 잡으려 애쓰고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그 노력을 믿으면서, 나는 오늘의 기록을 수첩에 남겼다. 날짜, 반응, 그리고 아이를 붙들었던 내 손의 떨림까지. 어디에도 쓰지 않았지만, 기억하기로 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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