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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11화. 보이지 않는 회복

11화. 보이지 않는 회복

11화. 보이지 않는 회복

9월이 지나고 10월이 되었다. 해독 주사를 맞히기 시작한 지 꼭 두 달째 접어드는 날이었다. 처음에 아이는 주삿바늘이 눈에 들어오기만 해도 몸을 뒤틀었다. 진료 의자 끝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나를 올려다보던 그 눈빛 — 배신당한 것 같기도 하고, 제발 그만해 달라는 것 같기도 한 표정. 아이는 말이 없었다. 문장은 물론이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면서 주사가 끝날 무렵이면 아이의 몸에서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지고, 진료 의자를 쥐고 있던 손아귀가 살짝 느슨해졌다. 두 달 전만 해도 보이지 않던 변화였다. 말은 없었지만, 몸이 조금씩 이 루틴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끝났다는 안도, 이제 가도 된다는 신호 — 그 모든 감정이 손의 이완과 숨소리의 변화로 전해졌다.

변화는 작았다. 드라마 같은 반전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면서 조각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잠드는 시간이 일러졌다. 전에는 밤 열한 시가 훌쩍 넘도록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아이가 열 시 전에 눈을 감기 시작했다. 변도 조금 굳어졌다. 밥 먹을 때 자리를 이탈하는 빈도가 줄었다. 어떤 검사 수치에도 잡히지 않는 변화들이었다. 그러나 매일 이 아이와 밥상을 마주하고, 잠자리를 확인하고, 기저귀를 살피는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몸이 조금씩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그 기쁨을 조절했다. 의사인 나는 알았다 — 좋아 보이는 것이 반드시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회복의 길은 완만하지 않다. 한 발 오르고 두 발 미끄러지는 것이 이 치료에서는 더 흔한 풍경이다. 영양제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아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수첩에 기록했다. 오메가3, 비타민D, 마그네슘. 처음에는 낯선 맛에 고개를 돌리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손을 먼저 내밀었다. 말은 없었지만, 그 손짓은 분명한 신호였다. 아이 나름의 방식으로 이 루틴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억지로 떠먹이던 것이 아이 스스로의 몸짓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그 차이를 온몸으로 느꼈다.

두 달은 짧다. 그러나 짧은 두 달 안에서도 변화는 켜켜이 쌓였다. 매일 밤 이불을 여미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아이의 몸은 지금 조용히 무언가를 되찾고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포 하나하나의 수준에서.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았다. 그럼에도 아이가 주사 후 처음으로 내 손을 스스로 잡았을 때, 나는 그 작은 손아귀 안에서 우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았다. 말이 아닌 손의 언어로, 그것으로 오늘 하루는 충분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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