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정보를 확인하고, 경험을 나누세요. (총 148개)
- 웹툰익명· 9일 전
61화. 치즈 식당
거실 한쪽에 장난감 주방이 펼쳐진 건 상해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60화. 언어의 폭발
어느 날부터였다.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어느 날, 아이의 말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8화. 질문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가 내 옆에 앉아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나를 봤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9화. 상해
인천공항은 아침부터 사람이 많았다. 아이는 캐리어 손잡이를 꼭 쥐고 걸었다. 내가 끌고 있는 캐리어였는데 아이가 자꾸 자기 손으로 잡으려 했다. 빼앗기는 싫다는 게 아니라, 같이 잡고 싶은 것 같았다. 나는 속도를 줄였다. 우리는 그렇게 나란히 캐리어를 끌며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7화. 2023년 마지막 날
열두 시가 가까워지자 TV 화면이 바뀌었다. 어딘가의 광장, 불꽃, 사람들의 함성. 타종 소리가 거실 안으로 흘러들었다. 아이는 그 소리에 별 반응이 없었다. 누나 옆에서 블록을 쌓고 있었다. 빨간 것 위에 파란 것, 파란 것 위에 노란 것. 묵묵히, 집중해서. 거실의 새해맞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처럼.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6화. 내 이름
연습장 첫 장이 이미 가득 찼다. 삐뚤빼뚤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눌러쓴 한 글자 한 글자. 가만 들여다보니 모두 같은 이름이었다. 제 이름. 아이는 몇 주째 자기 이름만 썼다. 받침이 있는 글자는 아직 낯선지 자꾸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이름 석 자만큼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디서든 꺼내 썼다. 이름표에도, 스케치북 귀퉁이에도, 심지어 창문에 맺힌 물기 위에도.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5화. 그룹수업
대기실 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이 먼저 보였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4화. 혼자
쓰기 활동지가 펼쳐지면 희원이는 항상 잠깐 멈춘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3화. 나 썼어
희원이는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2화. 100까지
치료실 문이 열리자마자 희원이가 달려 들어갔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0화. 여름, 성장
6월 진료실 오전. 창밖은 이미 여름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51화. 여름방학
8월 달력을 처음 펼쳤을 때, 가슴이 내려앉았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9화. 같은 손으로
진료가 끝난다는 건 단순히 마지막 환자가 나가는 일이 아니다. 오후 진료의 마지막 차트를 닫을 때,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 청진기는 아직 내 목에 걸려 있고, 조금 전까지 기침 소리와 질문들로 가득했던 진료실은, 그 소음이 빠져나간 자리를 침묵으로 채우고 있다. 이 몇 분이, 나에게는 일종의 준비 시간 같은 것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8화. 아빠랑 버스 타고 갔어
버스를 탄 건 지난주였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7화. 칭찬
그날 블록 탑은 거의 완성 단계였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5화. 서혜부허니아 수술
수술 가운이 너무 컸다. 흰 천이 아이의 어깨에서 흘러내려 손끝을 덮었다.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리고, 허리 끈을 가장 안쪽 구멍에 걸었다. 그래도 남는 천이 한 움큼이었다. 이 작은 몸에, 내 아이의 몸에, 나는 곧 메스를 댈 것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6화. 화장실
4월 치료실은 늘 조금 소란스럽다. 블록 부딪히는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치료사 선생님들의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가 섞여 복도까지 새어나온다. 나는 오늘도 치료실 밖 의자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희원이를 바라봤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4화. 역할놀이
치료실 한쪽에 작은 선반이 있다. 그 위에는 장난감 청진기, 주사기, 약병 모형, 반창고, 그리고 작은 흰 가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매일 치료실에 들어갈 때마다 그 선반을 보지만, 오늘은 아이가 먼저 그 앞에 서 있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3화. 새해의 다짐
1월 1일 아침, 진료실에 일찍 나왔다. 연휴라 병원 전체가 조용했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새 차트를 꺼냈다. 올해의 첫 페이지는 언제나 하얗다. 그 하얀 종이 위에 나는 아이의 이름 석 자를 가장 먼저 적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2화. 한 해를 보내며
연말이 되면 진료실에는 유독 종이가 많아진다. 보험 청구 서류, 연간 진료 요약, 각종 검사 결과지. 한 해 동안 쌓인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산을 이룬다. 나는 그 종이 더미 속에서 우리 아이의 차트 한 권을 꺼냈다. 다른 환자들의 기록과는 다르게 만져지는 두께였다. 12월 31일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올 한 해의 의무기록을 펼쳤다.
♥ 0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