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밤마다 깨는 아이

2화. 밤마다 깨는 아이
아이가 잠들지 못하는 밤이 계속됐다.
처음에는 가끔이라고 생각했다. 아기들은 다 그렇다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했고,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열흘이 되고, 열흘이 한 달이 되면서 그 밤들이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자정을 전후로 반드시 깼다. 보채는 게 아니었다. 온몸으로 울었다. 무엇이 그렇게 불편한지, 무엇이 그토록 아픈지 말해줄 수 없는 아이는 그저 울음으로만 표현했다. 나는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매번 같은 무력감을 느꼈다. 안아줘도, 달래줘도, 등을 토닥여도 아이의 울음은 쉽사리 멎지 않았다.
아내와 나는 교대로 밤을 지켰다. 내가 홀수 날이면 아내는 짝수 날, 그렇게 분담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칼같이 나눠지지 않았다. 아이 울음소리에 한쪽이 먼저 눈을 뜨면 다른 쪽도 덩달아 깼고, 결국 둘 다 뜬눈으로 새벽을 맞는 날이 많았다. 다음 날 진료실에서 차트를 보면서 잠깐씩 눈이 감겼다. 간호사가 조용히 커피를 가져다줬고, 나는 그게 고마운 건지 민망한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피로가 쌓이면서 나는 아이의 수면 패턴 자체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몇 시에 잠들고, 몇 시에 깼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의사의 습관이었다. 데이터로 만들면 무언가 보이겠지 싶었다. 기록을 들여다보니 아이가 특히 심하게 깨는 날이 있었고, 그날들은 낮 동안 소화가 좋지 않았던 날과 겹쳤다.
수면 문제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못 자는 것도, 피부가 붉어지는 것도, 뭔가 더 큰 흐름 안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 밤, 아이를 안고 흔들면서 나는 그 생각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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