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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칼럼수아벨 원장· 2026년 6월 9일

[의사아빠 자폐치료] #27 1년간의 치료 변화와 ASD의 장기적 경과

치료 변화 기록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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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치료 변화: 자폐는 불치병인가

원장의 핵심 주장

자폐스펙트럼(ASD)은 '한번 진단되면 평생 그대로 머무는, 원인이 고정된 병'이 아니라 호전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 저는 봅니다. 적절한 시점에 대사·생화학적 원인을 교정하고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면, 정체되어 있던 발달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를 지난 1년간 제 아이에게서 직접 지켜보았습니다.

왜 합리적인 접근인가

'불치(不治)'라는 단어는 의학에서 두 가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하나는 원인 구조가 고정되어 어떤 개입으로도 바꿀 수 없는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의 표준 처치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자폐스펙트럼을 '불치병'이라 부를 때 사람들은 흔히 앞의 뜻을 떠올리지만, 발달이라는 현상의 실제 성질은 그 반대편에 가깝습니다.

어린 뇌는 닫힌 회로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 연결을 만들고 다듬는 가소성(neuroplasticity)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발달이 멈춰 보이는 것은 회로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회로를 돌리는 데 필요한 대사·생화학적 환경 — 엽산 대사,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 산화스트레스와 해독, 신경전달물질 균형 — 어딘가가 막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막힌 길목을 찾아 열어 주면, 멈춰 있던 발달의 톱니바퀴가 다시 맞물려 돌아가기도 합니다. '치료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은 기적이 아니라, 가소성이 살아 있는 뇌에 제대로 된 조건을 돌려주었을 때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변화입니다.

그렇기에 핵심은 '낫는다/안 낫는다'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시간방향입니다. 1년이라는 기간은 짧지 않습니다. 그 사이 아이의 뇌는 매일 자라고, 매일 새로 연결됩니다. 그 성장기에 올바른 대사적 조건이 함께한다면, 1년 전과 1년 후의 아이는 전혀 다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영상에서 보여 드린 것은 바로 그 '전과 후'의 거리입니다.

핵심 논지

  • 자폐스펙트럼은 원인이 고정되어 되돌릴 수 없는 병이 아니라, 대사·생화학적 원인을 교정하면 발달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호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 어린 뇌의 가소성(신경 가소성)은 살아 있으며, 발달의 정체는 '회로의 소멸'이 아니라 '회로를 돌리는 조건의 결핍'인 경우가 많다.
  • 막힌 대사 길목(엽산·미토콘드리아·산화스트레스·신경전달물질)을 열어 주면, 멈춘 발달의 톱니바퀴가 다시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
  • 치료의 핵심 변수는 '낫느냐'가 아니라 충분한 시간올바른 방향이며, 1년의 성장기는 결코 짧지 않다.
  • 변화는 거창한 검사 수치가 아니라, 눈맞춤·호명 반응·모방·말 한마디 같은 일상의 작은 신호로 먼저 찾아온다.

영상에서 제시한 근거

이번 회차에서 원장은 논문이 아니라, 지난 1년의 가족 기록 그 자체를 근거로 내놓습니다. 1년 전의 아이는 순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 듯 보였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은 '잘 큰다'는 신호가 아니라 자기 세계에 머물러 바깥과 연결되지 않던 모습이었습니다. 낯가림이 적은 것조차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사실은 ASD의 한 단면이었음을 원장은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이는 먼저 다가오고, 호명에 반응하며, "엄마 맛있어" 같은 말로 마음을 표현하고, 누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행동을 모방합니다. 영상에서 가장 마음을 울린 장면은, 원장이 카메라 앞에서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보였을 때입니다. 예전 같으면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아이가, 우는 아빠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 그 눈빛에 마음이 닿았는지 — 함께 울음을 그쳤습니다. 시선이 닿고, 감정이 오가고, 마음이 연결되는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어떤 검사 수치보다도 마음에 와닿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였습니다.

원장은 이 변화를 자랑이 아니라 같은 길 위에 선 보호자들에게 건네는 희망으로 이야기합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무너졌던 부모가, 1년 뒤 그 질문에 조금씩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게 된 과정 — 그것이 이 영상이 전하려는 핵심입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PubMed)

  • 이 회차의 판단은 원장의 진료 경험과 검사 해석에 근거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회차 칼럼에서 관련 연구를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호자를 위한 정리

  • '불치병'이라는 말에 미리 주저앉지 마세요. 자폐스펙트럼은 원인을 찾아 교정하면 발달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며, 어린 뇌의 가소성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 변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신호로 옵니다. 눈맞춤이 늘고,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고, 말 한마디가 늘고, 행동을 따라 하는 — 그런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기록해 두세요.
  • 치료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 주가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단위로 바라보며, 올바른 방향을 잡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발달의 정체 뒤에는 엽산 대사·미토콘드리아·산화스트레스 같은 생화학적 길목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교육적 접근과 함께 이 대사적 관점을 진료를 통해 한 번 점검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본 칼럼은 원장의 임상 경험과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정보이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적용은 진료 상담을 통해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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