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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칼럼수아벨 원장· 2026년 6월 9일

[의사아빠 자폐치료] #3 자폐스펙트럼의 원인·증상·치료를 넓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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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의 원인·증상·치료를 넓게 보기

원장의 핵심 주장

자폐스펙트럼(ASD)은 흔히 '유전적 질병'으로만 설명되지만,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조차 둘 다 자폐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단서입니다. 즉 ASD는 유전적 소인 위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현되는 병이며, 바로 그 환경이라는 틈에 치료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만 덮는 대증요법을 넘어, 원인의 결을 짚어 들어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왜 합리적인 접근인가

ASD가 유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분명합니다. 여아보다 남아에서 훨씬 더 많이 나타나고(성염색체 차이가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형제 중 한 명이 자폐일 때 다른 형제의 발생 확률은 일반 유병률(약 1%)보다 2~8배 높아지며,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둘 다 자폐일 확률이 높게는 96%까지 보고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ASD는 타고나는 것이고 바꿀 수 없다'는 절망적인 결론으로 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원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정반대입니다. 유전자가 완전히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라면 한쪽이 자폐일 때 다른 쪽도 100% 자폐여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일치율을 약 36% 수준으로 보고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는 곧 '자폐의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도 반드시 자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며, 유전자와 발현 사이에 환경이라는 변수가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증거입니다. 원장은 이것을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단서로 읽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환경적 요인은 출생 전후부터 작동합니다. 순수하게만 보이는 신생아의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중금속이 적지 않게 검출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이 이미 엄마 뱃속에서부터 아이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분만 합병증을 비롯한 주산기 요인도 함께 거론됩니다. 문제는 주류 의학이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소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데서 멈춰, 원인을 콕 집어 제거하거나 치료해 완치를 도모하는 개념 자체를 거의 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증상만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에 머뭅니다. 고혈압 약이 혈압을 낮출 뿐 고혈압을 낫게 하지는 않고, 당뇨 약이 혈당을 조절할 뿐 당뇨를 없애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ASD에서도 이 틀을 그대로 적용하면 '근본적으로 좋아지게 하는' 길은 처음부터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여기에 ASD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이 더해집니다. 오늘날 ASD는 100명 중 1명꼴(약 1%)로 보고될 만큼 흔해졌고, 진단 기준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닌데 계속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진단을 더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더 많이 생기고 있다'면, 그 배경에 있는 환경적 요인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핵심 논지

  • ASD는 유전적 소인이 큰 병이 맞다 — 남아 우세, 형제 위험 2~8배, 일란성 쌍둥이 일치율 높게는 96%가 이를 뒷받침한다.
  •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 일치율이 100%가 아니라 36%로 보고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유전자만으로 운명이 정해지지 않으며 환경이 발현을 좌우한다는 결정적 단서다.
  • 환경적 요인은 출생 전부터 작동한다 — 제대혈에서 검출되는 중금속, 환경호르몬, 분만 합병증 등이 그 예다.
  • 주류 의학은 증상만 다루는 대증요법에 머물러 있다(고혈압·당뇨 약처럼 조절은 하되 완치는 겨냥하지 않는다).
  • ASD 유병률이 약 1%(100명 중 1명)로, 진단 기준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동반 문제도 흔하다 — 지적 장애 동반 약 4560%, 불안 동반 약 2139%로 보고된다.
  •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치료도 없다'는 결론에 머물지 말고, 바꿀 수 있는 환경·대사 요인을 짚어 근본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영상에서 제시한 근거

원장은 ASD의 증상을 임상에서 마주하는 그대로 풀어 설명합니다.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핵심입니다. 안아 달라고 팔을 벌리는 비언어적 동작조차 잘 나오지 않고, 상대의 표정과 몸짓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과 유대를 맺지 않으니 언어를 쓸 이유가 적어, 특별한 훈련 없이는 말이 자연스럽게 트이지 않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호명 반응 결여, 말을 따라만 하는 반향어, 공동 관심(함께 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관심을 나누는 것)의 부재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빙글빙글 돌기·줄 세우기·발끝 걷기 같은 상동 행동, 정해진 순서를 고집하는 루틴과 그것이 무너졌을 때의 심한 떼쓰기, 통증에는 둔감하면서 특정 소리(예: 믹서기 소리)에는 과민한 감각 이상, 그리고 신체 접촉을 꺼리는 특성이 함께 나타납니다.

진단 과정에 대해서도 원장은 솔직하게 짚습니다. M-CHAT·CHAT·STAT 같은 선별검사는 부모의 관찰을 점수화해 '정밀 진단을 받아 보라'고 안내하는 도구일 뿐이고, 진단 기준 자체도 다소 두루뭉술해 결국 경험적 판단과 검사 점수를 종합해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어렵게 진단을 받고 나면 보호자가 마주하는 것은 'ASD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결론과 '조기발견·조기치료가 좋다'는 말뿐입니다. 정작 ABA(행동치료)·놀이치료·미술치료·언어치료·감각통합치료 가운데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지는 누구도 명확히 답해 주지 않습니다. 수많은 센터를 쇼핑하듯 돌아다녀야 하는 보호자의 막막함을, 원장은 자신의 경험으로 공감합니다.

바로 이 막막함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원장은 '왜 이렇게 치료해야 하는지'의 원리부터 파고들었고, 그 공부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단서들을 찾았으며, 그것을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했을 때 아이가 실제로 많이 좋아지는 것을 직접 느꼈다고 전합니다. 다음 회차들에서 그 구체적인 치료 원리를 하나씩 풀어내겠다는 예고로 이번 편은 ASD의 전체 지도를 그려 줍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PubMed)

  1. The Relationship Among Genetic Heritability, Environmental Effect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s: 37 Pairs of Ascertained Twin Study (Journal of child neurology, 2016)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임상에서 ASD로 진단된 37쌍의 쌍둥이를 분석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율은 80%인 반면 이란성은 13.6%에 그쳤고, 사회성 손상의 유전율은 60.9%로 추정되었습니다. 즉 ASD는 유전적 소인이 분명히 크지만 일치율이 100%에는 못 미친다는 점, 그리고 연구진이 '비공유 환경(nonshared environment)'의 기여를 함께 보고했다는 점은 '유전자만으로 운명이 정해지지 않으며 환경이 발현을 좌우한다'는 원장의 핵심 단서를 그대로 뒷받침합니다.
  2. A Role for Gene-Environment Interaction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Is Supported by Variants in Genes Regulating the Effects of Exposure to Xenobiotics (Frontiers in neuroscience, 2022)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이 연구는 해독 경로와 혈액뇌장벽·태반·기도 같은 생리적 방어막을 조절하는 유전자(XenoReg 유전자)에 주목해, 신경발달이 극도로 취약한 초기 단계에 외부 화학물질(xenobiotics) 노출의 영향을 좌우하는 손상성 변이가 ASD 대상자에서 나타남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제대혈에서 검출되는 중금속·환경호르몬이 이미 태반을 넘어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원장의 설명, 그리고 유전적 취약성 위에 환경 노출이 더해져 ASD가 발현된다는 논지를 직접적으로 지지합니다.
  3. Gene-Environment Interactions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The Role of Bisphenol A in Modulating Genetic Susceptibility (Autism research, 2026)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대표적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BPA)는 혈액뇌장벽과 태반을 통과해 후성유전적 변형·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ASD 환자의 혈청·소변에서 BPA 농도가 높게 검출되고 인지·행동 관련 뇌 부위의 유전자 발현 변화와 상관을 보인다고 정리합니다. 환경 노출이 유전적 감수성을 '조절(modulate)'한다는 이 결론은, 출생 전부터 작동하는 환경호르몬을 ASD 발현의 핵심 변수로 본 원장의 관점을 뒷받침합니다.

보호자를 위한 정리

  • '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에 갇히지 마세요. 같은 유전자의 쌍둥이도 한쪽만 자폐인 경우가 있다는 사실은,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는 희망의 근거입니다.
  • ASD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병입니다. 증상만 가라앉히는 접근을 넘어, 아이에게 작동했을 환경·대사 요인을 함께 살피는 관점이 도움이 됩니다.
  • 진단명을 받았다고 멈추지 마세요. 진단은 출발선이며, '왜 이렇게 치료하는가'의 원리를 이해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 흔들리지 않고 치료를 지속하는 힘이 됩니다.
  • 동반되기 쉬운 지적 발달·불안 등의 문제도 함께 살피고, 조기에 일관되게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적용 방향은 진료 상담을 통해 함께 설계할 수 있습니다.

※ 본 칼럼은 원장의 임상 경험과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정보이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적용은 진료 상담을 통해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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