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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67화. 164번째 TMS

67화. 164번째 TMS

67화. 164번째 TMS

처음 TMS실에 들어가던 날을 기억한다.

아이는 울었다. 생면부지의 공간, 낯선 기계 소리, 머리에 닿는 차갑고 딱딱한 장치. 무서운 게 당연했다. 나도 무서웠다. 경두개자기자극치료라는 긴 이름을 설명서에서 읽을 때만 해도 이게 실제로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확신이 없었다. 그냥 해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였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게 4년 4개월 전이었다.

2026년 5월, 아이는 164번째 TMS를 받았다. 숫자로만 따지면 무겁다. 164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 공간에 왔다는 것. 치료 전날 밤 아이가 "내일 TMS야?"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응"이라고 대답했고, 아이는 "알았어"라고 말하고 잠들었다. 처음에는 그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말이 없었으니까.

164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것들이 있다. 얼마나 많은 날 아침 일찍 일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주차 자리를 찾아 헤맸는지, 얼마나 많은 대기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는지. 비가 오던 날도, 미세먼지가 가득하던 날도, 아이가 열이 나서 일정을 미뤄야 했던 날도. 그 모든 날이 합쳐져서 164가 되었다.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처음 몇 달은 아이를 안고 기계 앞에 앉혔다. 몸부림을 치면 다독였다. 어르고 달래고, 간식을 들고, 좋아하는 소리를 틀어주기도 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아이가 스스로 의자에 앉았다. 머리에 닿는 장치를 얌전히 받아들였다. 이것이 뭔지, 왜 해야 하는지, 설명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이건 내가 해도 괜찮은 것이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된 것 같았다. 신뢰가 쌓이는 건 언제나 말 없이 이루어진다.

164번 사이에, 아이는 자랐다. 말이 늘었고, 눈빛이 달라졌고, 세상을 읽는 방식이 바뀌었다. 그게 TMS 덕분인지, 언어치료 덕분인지, 식이 조절 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아이가 원래 그렇게 자랄 운명이었는지, 나는 의사지만 정확히 답할 수 없다. 어쩌면 전부이고, 어쩌면 그 어느 것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일 것이다.

중요한 건 164번 동안 우리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165번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그냥 좋다. 다음이 있다는 것. 할 것이 있다는 것. 164번 뒤에 하나가 더 붙는다는 것. 나는 이미 다음 예약 날짜를 알고 있고, 아이는 아마 그날 아침에도 "오늘 TMS야?"라고 물을 것이다. 나는 "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이는 "알았어"라고 말할 것이다.

처음 그 방에 들어가던 날, 우는 아이를 안고 내가 조용히 했던 말이 있다. 괜찮아. 아빠가 있어. 그 말은 164번 뒤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숫자는 쌓였고, 아이는 자랐고, 우리는 계속 여기에 있다. 165번이 기다린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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